일기

감정을 좀 더 담아보려는 시도

이푸므 2021. 5. 28. 03:24

요즘은 오하아사를 잘 안 본다.

뭔가 안 봐도 이제 마음이 불편하지 않아 졌다.

원래는 오하아사를 안 보면 오늘 하루가 어떻게 굴러갈지 몰라서 살짝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마음에 안정기가 온 걸까?아무튼 좋은 변화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오늘 안 봤다는 얘기를 길게 하는 편이다.

 

 

수면제가 다 떨어진 걸 모르고 병원을 안 가서

요 며칠 못 먹고 잤더니 컨디션이 꽝이었다.

계속 머리가 어지럽고 속도 울렁거리고

더웠다가 추웠다가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드디어 오늘 병원을 가서 약을 받아오니 마음이 든든해졌다.

이렇게 며칠 약 안 먹고 자서 골골거리다가

먹고 잔 다음날에 팔팔한 내 컨디션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병원 가는 걸 미루면 안 되는데 갈 수 있었던 날에

낮잠을 끝내주게 자느라 6시 넘어서 일어나는 바람에 못 갔었다.

그래서 오늘은 일어나서 점심 먹고 졸렸지만 바로 병원에 갔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더니 결과가 좋아졌다.

그치만 언젠가 또 이런 실수를 하겠지.

그럴 수도 있지.

 

 

오늘은 맛있는 걸 먹었다.

우리동네 명물 밀밭칼국수다.

엄마가 먹으러 가자고 전화가 왔길래 냉큼 준비했다.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집임

 

원래 엄마가 뭐 먹자고 하면 귀찮아서 자주 거절한다.

최근에도 엄마 집에서 맛있는 거 먹자며 오라고 몇 번 했는데

죄다 귀찮다고 안 갔다. 그치만 엄마 동네  가는 거 진짜 귀찮음.

이 집 칼국수가 먹고 싶었기도 했고 저녁에 집에서 먹을 것도 없었다.

뭔가 맛있는 걸 든든하게 먹고 싶었다.

또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하길래 ㅎㅎ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둘 다 배 터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공원 가서 산책을 했다.

옥정동은 신도시라 완전 서울 같다.

내가 서울에서 살고 싶은 이유가 인프라가 좋아서다.

공원, 산책로,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있는 게 제일 좋다.

갔더니 내가 좋아하는 전동킥보드도 있길래 탔더니 기분이 되게 좋아졌다.

엄마가 사진을 찍어줬는데 내 표정이 굉장히 행복해 보였다.

마스크 너머로도 그게 보이더라.

마음에 드는 사진이었다. 난 내가 기분 좋아 보이는 사진이 좋다.

 

 


 

 

처음 본 순간부터 갖고 싶었던 인형이 있다.

젠프들은 다들 아는 인형일 것 같다. 제노를 닮은 강아지 인형이기 때문이다.

이걸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사고 싶었는데 일단 참았다.

난 원래 갖고 싶은 게 생기면 참아본다.

참았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사고 싶으면 그때 산다.

한정판 같은 게 아닌 이상 그렇게 한다.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기 위한 습관이다.

인형 사고 싶은 걸 참았을 때는 괜찮았는데

이게 트위터에서 제노 서치하다보면 종종 보이는데

볼 때마다 갖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래서 답정너 오지는 트윗을 갈겼더니 트칭구들이 사라고 하더라.

역시 뭘 좀 알아.

그래서 샀다.

 

 

이게 또 마침 세일을 좀 하고 있더라?

원래는 저 판매가보다 좀 더 비싸다.

그치만 크기를 생각하면 비싼 편도 아니다.

70cm짜리 대형 인형이기 때문이다.

난 원래 잘 때 큰.. 이라기보다 긴? 인형을 안고 잔다.

사실 안고자는 게 아니라 배 위에 얹어놓고 자는 것 같다.

부드러운 촉감을 몸 위에 올려놓으면 안정감이 든다.

 

난 어렸을 때부터 부드러운 걸 좋아해서 수건을 안고 잤다.

얼마나 수건을 좋아했냐면 학교에서 설문 같은 거 할 때 가족 구성원 적는 칸에 수건도 적었다.

또 얘기가 여기까지 흘렀다.

나는 얘기를 먼 데로 끌고 가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근데 또 이런 걸 좋아하기도 한다.

이러니까 트위터를 10년 동안 하지...

 

 

 

저번에 얌언니가 웃긴 트윗을 했어서 이걸 꼭 넣어야겠다 생각했다.

난 개그코드가 이상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너무 웃겨서 보자마자 큭흐학 하고 웃었다.

진짜 정확히 큭흐학이다.

어떻게 엄두가 안 난다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김엄두 라는 말을 할 수가 있지?

줄 한번 띄고 김엄두 세 글자만 적은 것도 웃기다.

내가 웃겨하니까 얌씨가 어리둥절해했다.

지금도 이거 쓰면서 키식키식 하고있다.

 

 


 

 

여기서부터 심란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노가 머리를 자른 것이다...

어떻게 부인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발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근데 더 짜증 나는 점은

너무 예쁘다는 사실이다.

 

화질구지네요.

 

나는 내가 그토록 바라 왔고 그래서 너무 좋아했던 뒷머리가

싹둑 잘려나갔다는 사실에 슬픈데 또 얘는 눈치 없이 너무 귀엽고 난리다.

다들 우리 제노 병지를 기억해주세요.

장발 미남의 참맛을 모르는 당신들이 불쌍하다.

짧머는 언제나 볼 수 있지만 긴머리는 이제...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단 말입니다.

자른 게 싫다는 건 아니다. 아쉽다는 뜻이지 절대 싫은 건 아니다.

싫을 수가 없다. 이발했더니 제노가 정말로 아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찐빵 얼마나 쪘어요?

 

애기라고 했더니 진짜로 애기가 되어버려서 조금은 당황했다.

어떻게 이렇게... 하

이제노 고소할래

맨날 내 어휘력 없어지게 만들어

나 진짜 이제노 때문에 말을 못 이어 매번

갑자기 자제력을 잃고 이제노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마는 젠 있는 사람.

 

 

그치만 난 아직 아쉽긴 하다.

언젠가 다시 병지를 해줄 거라는 믿음과 함께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애들 머리가 이번에 거의 다 바뀌었는데

슬슬 리팩 촬영을 시작하려는 건가 싶기도 하다.

정규가 이렇게 좋은 거였다니.

리패키지라는 확실한 보장이 있기 때문에

활동이 끝나도 허허실실 웃으며 밀린 자컨이나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또 자컨이 뜰 거고 난 또 밀리고.

 

너는 내 행복지킴이야

 

오늘 엠카도 1위해서 맛 활동으로만 벌써 6번째 1위다.

이러다 1위 놓치면 진짜 화나는 건데 일단 즐겨.

아마 뮤뱅도 1위 할 거다. 음반점수 비중이 높아서 거의 확정이다.

1위를 하면... 일단 그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셀카가 오기 때문에 백배 행복하다.

제노의 귀여워보이고자 하는 의지가 확실한 셀카를 보면

나는 어흐어으아윽 하면서 좋아하는 수밖에 없다.

 

 

비록 일기 쓰다가 자꾸 딴짓을 하는 바람에 세시 넘어서 올리지만

그래도 썼다는 거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얌언니 일기 몰아 읽다가 쓰고 싶어진 마음을 실천했다.

역시 난 짱인 것 같다.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