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아니고 사랑 고백

이푸므 2021. 6. 8. 23:52

원래 오늘 자전거 사러 갈 계획이었는데
낮잠을 2시부터 7시까지 자 버리는 바람에
그냥 다음에 사는 걸로 결정했다...
내일은 일 나가니까 모레나 금요일에 가야겠다.
자전거 얼른 사서 타고 다니고 싶다.
빠르게 달리면서 시원하게 바람맞으면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얌시랑 새벽에 태민 씨 단관하고 얘기하면서
아이돌을 좋아하는 게 다른 취미 생활에선 물론이고
쩜오디나 투디 등 같은 덕질에서도 못 느끼는
생소한 감정을 항상 들게 한다는 얘기를 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벅차는 감정?
진짜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마 느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가끔 그런 감정이 너무 격해져서, 너무 좋아서
나의 감정을 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때
그나마 덜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얌시나 나나 똑같아서 신기하고 웃겼다.
이제노가 너무 좋아서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을 때
아, 오늘 이제노 더이상 보면 안 될 것 같다.
싶을 때 나는... 홍지수를 보러 간다.
그러면 조금 안정이 된다.


사실 오늘 하루종일 잠만 자서 할 얘기가 없다.
이제노 얘기나 좀 해야겠다.
이것도 물론 새벽에 얌시랑 다 한 얘기임.
나는 친언니, 외가 쪽 사촌언니 둘이 있는데
이 세 언니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다.
나이 차이가 적지 않은 편이라 태어나보니

이미 언니들이 아이돌을 좋아하고 있었다.

나는 다섯살 때도 동신방기의 뮤비를 보고 있었다.

남들은 "내가 빠순이이기 전의 삶이 어떤 지 기억이 안 나"

라고 하는 말들이 그냥 지금이 재미있다는 뜻이겠지만

나는 진짜.. 빠순이이기 전의 삶이 없다.

일평생을 바순희로 살아와서 안 하는 방법을 모른다...


내가 뱅빅을 진짜 오래 좋아했고

특히나 권죵을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그건 어렸을 때부터 언니들이 좋아해서

나도 같이 뱅빅을 좋아하던 걸 쭉 이어왔던 것이다.

그냥 습관처럼 숨쉬듯이 그 그룹을 좋아했다.

내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그들이 함께한 기억이 너무 많아서 종종 고통스럽다.

시험 끝나고 집 가는 길에 판베 틀고 가던 기억...

루저가 처음 나왔을 때 친구랑 울먹이며 듣던 기억...

아무튼 이런 추억이 정말 많다.

같이 자라왔다고 얘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더 빡


내가 정말... 아이돌 덕질을 오래 했지만

지금 제노를 좋아하는 감정은 처음 겪는 거라 당황스럽다.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좋아하던 권죵은

나에게 그 없는 삶이 존재하질 않았기에 상상할 수 없었고

오랫동안 좋아하다보니 그만큼 정이 쌓인 것이었는데

이제노는 뭘까...

아이돌 덕질 하면서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고도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다는 게 거짓말같다...

지나간 내 구오빠들에게 그토록 뒤통수를 많이 처맞고도!

그걸 겪고도 이렇게 깊이 제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게...

그래서 가끔 무섭기도 하다.

내가 언제까지 이제노를 좋아할지 모르겠다.

정말... 제노가 아이돌로서의 본분을 지키는 한...

무한대로 좋아할 것 같아서...

죽을 때까지...

어쩌면 죽어서도...


혹시 이거 일기 맞나?

아무튼 내가 이제노 좋아한다고

매일 탐라에서 울부짖는 건

이런 감정이기 때문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단순한 주접이 아니라 내가 진짜

이렇게 좋아하는 애가 처음이라 그래.

덕질 1n년차에 처음이라 그래요...


오늘 저녁 안 먹었는데

지금 입이 심심해서 뭐가 먹고 싶다.

라면 끓여먹을까 고민 중이다.

사실 이미 결정한 것 같다. 먹을 거임.

 

 

정말정말 좋아해

 

어제 꿈에 네가 나왔어.

오늘도 네 꿈을 꿨으면 좋겠다.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6.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