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미래에도 널 사랑할 나란 걸
왜 이렇게 쓸 의욕이 안 나지...
하지만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쓰게 되어있다.
좀 횡설수설할 수 있으니 미리 양해 바람.
오늘 오하아사 꼴등이었다.
원래는 오하아사 보고 순위 안 좋으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긴장해라
하는 그런 마인드로 하루를 보내는데
오늘은 꼴등답게 아침부터 운이 안 좋았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 것도 아니고 제시간에
알람 듣고 잘 일어나서 여유 있게 나갔다.
지하철을 타려면 버스를 10분 정도 타야 해서
버스 시간이 안 맞으면 지하철도 놓치는 거다.
보통 이럴 때가 별로 없는데
오늘은 버스가 1분 후 그리고 15분 후
이렇게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1분 후에 오는 걸 타기에는 내 달리기 실력이
좋지 못했으며 15분 후에 오는 걸 타면
원래 타야 할 지하철을 놓치게 되는 거였다.
버스 시간을 잘 보고 나갔는데도 생각보다
버스가 너무 빨리 움직이는 바람에
택시 타느라 애꿎은 돈만 날렸다.
늦게 일어나서 택시 탄 거면 억울하지라도 않은데
이건 진짜 억울하고 짜증 나서 아침부터 좀 빡쳤다.
버전별로 1개씩 주문한 앨범이 집에 와있었다.
하지만 나는 오프에서 2장씩 더 샀지.
그래서 버전별로 3장씩, 총 6장을 산 건데
오프에서 산 거 바로 까고 싶었지만 집에
온 거랑 같이 앨범깡 영상을 찍기 위해 참았다.
집에 오자마자 일단 밥을 먹고
밥이 더 중요하니까.
후다닥 앨범을 깠다.
사실 이번에 포카보다 폴라가 탐났는데
폴라 하나도 안 나와서 진짜 얄밉다.
포카 10장이랑 폴라 6장 어케 처리한담...
팔려야 팔지
교환도 못 구할 것 같고 정말 암담하다.
그래도 내가 엄청 갖고 싶던 접지포스터가
무려 두 개나 나와줘서 그걸로 많이 만족한다~
시작부터 개 구렸던 하루인 거 치고
마무리가 나쁘지 않다.
사실 좀 좋은 듯.
이상하게 오늘 기분이 좀 들떠있었다.
그러다 구려지고 또 금세 하이텐션 되고
아 맞춰주기 힘들다 나 자신
얌언니가 탐라에 운동 가야 하는데... 하는
트윗을 올렸는데 그걸 보고 자연스럽게
'아 나도 운동 가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5초 뒤 자각하고
내가 운동을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서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진짜 사람이라는 게 알 수가 없는 거구나 싶다.
난 원래 운동을 정말 안 좋아하고
정확히는 그냥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운동도 오랫동안 안 했던 건데
생존을 위해 운동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확실히 체력적으로 몸이 건강해진 것 같다.
뭔가 뚜렷하게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나 자신만 알 수 있는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전에 탐깅이 티톨에 썼던 말이 생각나더라.
그때도 운동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나를 단정 짓지 말아야겠다고...
그게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단정 짓지 말고 문을 열어둬야겠다.
그래야 바람도 통하고 환기도 시키지.

원래 감동란을 사면 한 팩에 두 개가 들어있다.
내가 저번에 일하다가 간식으로 감동란을 먹고
하나가 남아서 집에 가져온 후 가방에서 꺼내
방 어느 의자 위에 놔뒀는데 그대로 잊어버렸다.
오늘 퇴근하고 방에 들어왔는데 어디서 구린내가
심하게 나길래 대체 뭐지 먹다 남은 빵 때문인가
새벽에 먹다 남은 빵이 있었다 노트북 옆에...
하고 냄새를 맡아봤는데 빵은 범인이 아니었다.
일단 난 앨범깡을 해야했기에 냄새를 참고
앨범을 열심히 깠고 그냥 밖에서 나는 냄새인가?
해서 베란다로 나가봤는데 아무 냄새도 안 났다.
감동란을 발견 못 한 내가 내린 결론은
내 발냄새가 원인이라는 거였다.
그래서 평소보다 발을 빡빡 닦았다.
근데 아니더라고...
냄새 때문에 선반 위에 둔 향초를 가지러 갔는데
그 근처에 감동란이 방치된 의자가 있더라고...
무슨 물도 뚝뚝 떨어지더라. 뭔지 모르겠음.
계란이 원래 썩으면 물이 생기나?
아무튼 지금도 방에서 구린내가 난다.
아까보단 많이 나아졌는데 그래도 맡아진다.
내일은 괜찮겠지? ㅠㅠ
지대짱나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