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무지개 빛을 봐
29, 30일 자 일기~
어제는 원래 운동도 가고 집안일도 하는
그런 평소랑 똑같은 일상을 보내려고 했는데
1시 좀 넘어서 잠드는 바람에 7시에 일어났다.
하루를 그렇게... 날려 보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왕 망한 거 그냥 망하기로 했다.
그래도 설거지는 했다.
안 하면 다음날 엄청 후회할 것 같았다.
현명한 결정이었다. 왜냐면 오늘도 쌓임.
오후 7시에 눈 떠서 설거지하고 저녁 먹고
일단 노트북을 켜서 디코 하면서 겜을 하고 있는데
사주 커미션 넣었던 분께서 카톡을 보내왔다.
원래 예약이 금요일 2시였는데 일찍 가능하다고
지금 시간 괜찮냐고 하길래 바로 된다고 했다.
내가 시간이 없을 일이 어딨겠나... 백순데.
신기한 게 정말 맞는 게 많더라.
외강내유라서 보이는 것보다 유약하다고 했는데
뭐... 인정하긴 싫어하지만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
겉으로는 무감해보이고, 되게 덤덤해 보이는데
당연한 게 내가 그렇게 보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믿을 수 있는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편하게 이야기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게 아닌 사람들에게 약한 걸 보일 이유가 없다.
보여서 좋을 게 없는, 득 0 실 10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속이 약한 편인 건 아니고
실제로 어느정도 좀 무감하기도 한데ㅋㅋㅋ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은 아니라는 뜻이다.
되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가장 나에게 좀 안심이 됐던 부분이 있다.

내가 지금 뭘 계속 배우고 싶기도 하고
취미로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상태인데
내가 이걸 해서 좋을 게 있나 하는 생각에
조금 망설이는 중이었는데 하면 좋다고 하니까
진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왠지 안심이 되더라.
그리고 내가 운이 좋다고 자주 얘기를 했는데
정말 운이 따르는 게 있다고 해서 꽤나 놀랐다.
약간 내가 생각하던 거랑 딱 맞아서 그런가?
여기서도 한가지 안심할 수 있었던 게
맨 밑에 노력도 꼭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나는 여태까지 계속 운이 좋았으니까
운이 나가지 않았다는 거고, 그 말인즉슨
내가 꾸준히 노력을 잘해 왔다는 뜻 같아서
괜히 확신을 얻은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되게 사주 맹신하는 사람 같네...
나는 어디까지나 좋은 말만 듣고
내가 써먹을 수 있는 것만 골라 듣는
그런 눈막귀막의 자세로 유사과학을 합니다.
노트북 끄고 누워서 미뤄둔 리레인을 봤다.
쳄깅이 추천해줘서 알게 된 포타였는데
그 이후로 계속 포타에 권태기 와서 안 읽다가
최근에 다시 포타가 재밌어져서 읽기로 했다.
다들 엄청 찬양하길래 궁금하기도 했고...
진짜 다들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나 지금 펜싱에 과몰입했음 진짜
올림픽 챙겨본 것도 없는데 별안간...
유료분이 좀 많긴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
요즘 쳄님이 추천해준 거 도장깨기 하는 삶을 산다.
헌헌 보라고 해서 보고 있고 키르아 안아주고 싶고
포타도 이것저것 추천받아서
하나씩 천천히 보고 있는 중이다.
체력이 딸려서 많이는 못 본다.
그래도 다 보긴 하니까 나중에 같이 수다 떨어야지
웃긴 점.. 쳄님도 내가 추천하는 거 도장깨기 한다.
데못죽 봐달라고 했다가
순식간에 문대프사 되어와서 같이 수다 떨고 있음.
장르가 잘 맞는데 최애는 똑같지는 않아서
그래서 더 재밌게 같이 덕질하고 있다.
약간 덕메? 된 기분?
근데 싫어하는 건 진짜 똑같음.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밤에 잠이 안 와가지고
진짜 8시가 거의 다 된 시간에 겨우 잠들었다.
11시에 일어났으니까 오늘 3시간밖에 안 잤다.
못 잤다고 또 자면 생패 망하는 지름길이라서
그냥 세 시간 자고 버티는 사람 하기로 했다.
어차피 뭐 일하는 것도 아니고 백수인데.
근데 눈이 너무 뻑뻑해서 인공눈물 계속 넣는 중.
11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잠을 못 자서 정신이 잘 안 들길래 그냥 누웠다.
자려고 누운 건 아닌데 아무래도 잠이 오긴 해서
이러다 잠들겠다 싶어서 그냥 방 의자에 앉았다.
앉아서 좀 농땡이 피우다가 운동을 하러 갔다.
습하긴 했는데 많이 덥진 않아서 괜찮았다.
허벅지 운동을 항상 하던 강도로 했는데
오늘은 별로 안 힘들길래
다음엔 무게를 올려야지 생각했다.
이래 놓고 무게 올리면 개힘들어하겠지?
집에 오는 길에 데못죽 뜬 걸 읽었는데
하루에 한 편씩 보니까 너무 감질맛난다.
정주행 할 때는 그냥 쭉쭉 읽을 수 있었는데
나온 분량까지 다 읽어버리니 기다려야 하니까
이래서 다들 연참 해달라고 했던 거구나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롸.
이것은 오늘의 저녁입니다.

저녁으로 먹을 게 집에 정~말 없었고
밥도 새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서
뭐 먹을까 하다가 그냥 눈에 띈 불닭을 먹었다.
사실 그냥 먹고 싶기도 했고...
다 먹고 후식으로 체리도 먹었다.
근데 지금 살짝 출출한 것 같기도 하다.
옥수수 하나만 데워먹을까...
여름의 유일한 좋은 점.
옥수수의 계절이라는 거다.
옥수수 정말 좋아...
얼마나 내가 옥수수를 좋아하냐면
작년이었나? 옥수수가 너무 먹고 싶어서
한 달 동안 엄마한테 옥수수 사달라고
하루에 두 번 전화할 때마다 얘기했다.
외할아부지가 옥수수 한 박스 보내줬음.

이건 그냥 저녁 먹다 말고 집에서 자는 두나가
너무 천사 같고 귀여워서 찍은 사진이다.
목욕한 지 얼마 안 돼서 유독 뽀송하고 하얗고
좋은 냄새가 폴폴 풍겨서 안고 있기 짱 좋다.
물론 두나는 싫어하면서 밀어내는데
그래도 나는 널 안고 말겠어.

요즘은 뭔가 그런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을 것만 같은 느낌.
날 위해주는 좋은 칭구들이 내게 있으니까
그냥.. 뭔 일이 일어나도 잘 이겨내지 않을까?
그래서 무언갈 할 용기가 생기는 중이다.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