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출근을 했다.
간만에 알람을 듣고 제 시간에 일어났다.
여유롭게 준비하고 출근한 게 얼마만인지..
두 시 전에 자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아침에 알바 가는 날엔 일찍 자야지.
물론 이제 곧 그만두지만!
오늘 한 일이 생각이 안 나서 트위터를 보고 왔는데
아침에 이제노 얘기를 하고
점심에 강형구 얘기를 하고
저녁에 조슈아 얘기를 했더라.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중간중간에 이제노 얘기는 계속 했더라.
정말 나는 덕질 없이 못 사는 사람인 것 같다.
새삼스럽게...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오늘 일기에서 쓸 말이 따로 있다.
요즘 티톨에 댓글이 안 달릴 때가 좀 있는데
쓰고 댓글 보는 재미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조금... 살짝... 슬퍼져서 짧아도 괜찮으니까
댓글 달아달라고 트위터에 올렸었다.
그랬더니 쳄님이 앞으로 꼭 그래주겠다고 했다.
티톨이 좀 어려워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공개 댓글 쓰면 안 보이냐고도 물어봤다.
내 말에 이렇게 해 준다고 하는 게 넘 좋았다.
엄청 고맙고 정말 행복해졌다.
조금 있다가 얌시가 티톨에 댓글을 달았다.
와 내가 올렸다고 바로 달아주네 스윗하다~
이러고 있었는데 아니 글쎄 다른 일기에 또
댓글이 달렸다고 금방 알림이 뜨는 것이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계속 댓글이 달렸다.
내가 여태까지 올린 일기를 쭉 다 보면서
댓글 안 단 거에 죄다 댓글을 달아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엄청 좋은 말들도 많이 해 줬는데
정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울 뻔 했다.
물론 전 울지 않습니다.
근데 진짜 그런 울컥한 기분이 들더라.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며 답글을 달았는데
오늘 하루 종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주는 거지...
사실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생각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관심 달라고 찡찡거린 건데
그걸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바로 내 티톨에 와서
모든 글을 다시 읽고 댓글을 달아주는데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22
물론 이게 엄청 어려운 일도 아니긴 하지만
이게 사람에 따라서는 귀찮을 수도 있지않은가.
나는 전혀 귀찮거나 어렵지 않아서 했지만
어려워서 안 한 걸 수도 있는데
내가 트윗 몇 줄 썼다고 바로 와서 달아주는 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게 되더라.
좀 횡설수설 하는 것 같은데...
내가 이런 관심을 받아보는 게 처음이라 그렇다.
누가 나한테 이렇게 신경 많이 써 주고
또 그걸 표현을 다 받아보는 게 처음이라
기분이 엄청 좋으면서도... 뭔가 묘한 느낌이다.
사실 살면서 이런 걸 받아보는 게 드물지 않을까?
내가 사랑 받지 못 하고 살았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그냥 이것도 내가... 나한텐 과분한 사랑을
받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딱 그 정도 사람이다.
존재감 별로 없고 그냥 적당한.. 사람.
적당히 친해지기 좋은 사람?
적당히 곁에 두기 좋은 사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기분이 좀 이상해서 그렇다.
사실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이상했다.
감정을 처음 배운 로봇이 이런 느낌일까...
누가 나를 이렇게 신경 써 준다는 게
나 지금 싫은 거 아니다.
완전 기분 좋고 진짜 고맙고 감동 받았는데
내가 지금 느끼는 이 ??? 한 기분이 초면이라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하 그냥 모르겠다.
얌언니 진짜 고맙구 캔들라잇이야.
내가 언젠가 이 기분이 뭔지 자세히 알게 됐을 때
다시 한 번 얘기 해볼게.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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