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8월 1일 자 일기.
어제는 엄마 생일이었다.
나는 엄마를 엄마로서는 싫어하지만
그래도 관계는 유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효녀처럼 자정에 생일 축하 카톡을 보냈다.
엄마로서는 싫어하고 여성으로서의 연대의식 정도...
참고로 애비는 죽었으면 좋겠당.
일어나서 뭘 먹었더라?
또 기억이 안 나는데 그냥 있는 거 먹었겠지 뭐.
아무튼 밥을 먹고 원래 토요일은 운동을 가지만
엄마랑 친언니랑 같이 외출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운동을 안 가고 집에서 있다가 오후에 밖에 나갔다.
친언니가 엄마 생일 선물을 사주고,
나는 그냥 저녁밥을 사기로 했다.
퇴사한 이후로 처음 백화점에 가는 거였는데
그래서 나는 엄청 피곤할 것을 예상하고 갔다.
근데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더라.
매니저하고 얘기하는 건 좀 짜증 났지만
친했던 여러 사람들이 날 엄청 반겨주고
좋아해 주니까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은 기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게 느껴졌다.
이런 류의 관심은 꽤나 좋은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오래 있기가
좀 그래서 쇼핑을 후다닥 끝내고 나왔다.
저녁도 엄마 집에서 시켜 먹기로 했다.
애초에 3명이라 어디 가서 못 먹는다.
저녁 메뉴는 샤브샤브~

우리 집은 월남쌈 샤브샤브를 엄청 좋아한다.
요즘엔 샤브샤브도 배달이 되는 시대라니...
되게 깔끔하게 잘 와서 놀랐다.
배 터지게 먹었음.
집에 왔을 때가 10시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오랜만에 계속 바깥에 있었더니 엄청 피곤했다.
물론 엄마 집에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것도
우리 집은 아니니까 밖이긴 밖이다.
그래서 집에 와서 할 일을 아주 대충 하고
그냥 침대에 누워서 계속 핸드폰을 했다.
그러다가 제노가 너무 보고 싶어서
탐라에서 보고 싶다고 엉엉 울고...
요즘 제노가 너무 보고 싶네.
공백기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한 달도 안 됐는데 이래도 되는 건지...
하지만 2021은 결사반대다.
차라리 더 기다리고 말 테다.
오늘은 늘어지게 자다가 12시쯤 일어났다.
이건 아침 겸 점심~

난 미역국을 짱 좋아한다.
얼마 전에 얌시가 미역국 사진을 올렸길래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마침 어제 엄마가
미역국 많이 해 놨으니 가져가라고 해서
오늘 아침에 끓여서 먹었더니 행복해졌다.
내일도 미역국 먹어야징...
이마크 생일인데 미역국은 내가 먹을게...
오늘은 헬스장 안 열어서 운동은 안 갔고
대신 집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했는데
왠지 요즘 계속 졸리고 무기력해서
그냥 하루 종일 게임만 한 것 같다...
그래도 할 일들은 했다.
설거지도 하고... 보십도 찔끔 하고...
이것저것 널브러진 것도 좀 치우고...
저녁에는 이삭토스트를 시켜 먹었다.
사진은 깜빡하고 안 찍어서 패스~
딥치즈 베이컨 포테이토를 먹었는데
아주 칼로리 높은 맛이라 만족스럽게 먹었다.
사실 저건 원래 좋아하는 메뉴라 자주 먹는다.
대신 좀 느끼해서 음료 하나는 있어야 한다.
키위주스 시켜서 같이 먹었더니 딱 맞더라.

오늘 쓰기가 귀찮아서 좀 대충 썼다.
귀찮다기보다 지금 살짝 졸려가지고...
근데 또 자려고 하면 잠은 안 온다.
요즘 왜 이렇게 졸린지 모르겠다.
사실 여름에는 원래 항상 비실거려서
이 정도는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는데
일 하는 게 아니고 백수 생활하는데도
이렇게 흐물거리게 될 줄은 몰랐다.
쳄깅이 비타민D 부족이 아니냐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집에서도 맨날 커튼 치고 살고
해 보는 건 헬스장 왔다 갔다 할 때랑
잠깐 담배 피우러 나갈 때밖에 없으니까
아무래도 부족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너무 못 일어나는 것 때문에
얼마 전에 비타민D 영양제를 시켰으니까
그거 와서 먹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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