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늦게 자서 1시 넘어서 일어났다.
분명 자려고 눈 감은 건 새벽 3시? 였던 것 같은데
정작 잠든 건 해 뜰 때였으니까 5시 넘은 것 같다.
점심 이후에 친구가 집에 오기로 했어서
일단 밥을 먹으려고 고민하다가 중국집을 택했다.
사실 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아침부터 엽떡을 시키기엔
조금 양심이 찔려서 그냥 짬뽕에 탕수육을 시켰다.
원래 여기가 엄청 배달이 빨라서 어느정도냐면
내가 주문할 걸 알고 대기 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뭐 전화하면 5분도 안 돼서 도착한다.
난 짜장 짬뽕 하면 무조건 짬뽕 택하는 사람인데
뭔가 새로운 게 먹어보고 싶어서 볶음짬뽕을 시켰다.
일단 해물이 진짜 많아서 너무 좋았고
양이 거의 3인분은 되는 것 같았다.
맛있게 잘 먹어서 나중에도 종종 시켜먹을 듯.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치우고 소파에 누웠는데
도저히 몸이 일으켜지질 않아서
두 시간은 그 상태로 핸드폰을 했다.
4시 반쯤에 친구한테 카톡이 와서
우리 집에 도착하면 6시 정도 될 것 같다길래
친구 오기 전에 운동을 후딱 갔다 오려고 일어났다.
종량제 봉투가 다 찼길래 가는 길에 그것도 버렸다.
좀 시간을 버리긴 했지만 발등에 불 떨어지면
그제야 부랴부랴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
친구가 집에 와서 일단 주기로 한 무모샵 마크를 주고
앨범깡 하고 남은 마크 포카도 팔기 귀찮아서 다 줬다.
내가 이렇게 화끈한 사람이다.
밥을 뭘 먹을까 하다가 집에서 3분 거리에
정육식당이 있는데 거기가 고기도 된찌도 엄청 맛있다.
그래서 먹으러 갔다.
사진은 삼겹살만 찍었는데 목살도 먹었다.
깜빡하고 포카를 안 들고 나와서 그냥 일반인처럼 찍기.
일단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는 게 엄청 오랜만이었고
만난 친구도 엥셔랑 셉 좋아해서 항상 만나면 말을
엄청 많이 하게 돼서 지금 목이 살짝 칼칼하다.
정말 전형적인 빠순이들의 대화를 하며 고기에 맥주를
조지니까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인가 하는 기분.
배 터지게 저녁을 먹고 라면을 사러 마트에 갔다.
분명 라면만 살 계획이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손에 과자랑 아이스크림도 들려있었다.
원래 마트란 곳이 그런 거 아니겠어요?
운동 나가기 전에 보석십자수가 도착해서
집에 들여다놓고 이따가 뜯으려고 냅뒀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택배깡을 했다.
처음 해 보는 거라 원래는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사고 싶은 게 네 개인 걸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그냥 네 개를 다 샀다.
무민 두 개랑 푸 하나랑 다른 하나는 풍경 같은 거다.
무민이 좀 더 늦게 올 줄 알았는데 똑같이 도착해서
두 개 완성하고 그다음 걸 할 거다.
액자도 같이 오니까 다 하고 걸어놓으면 이쁠 것 같다.
아마 맨날 붙잡고 있을 것 같은데 한 달 안에
무민 두 개는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더라궁
이래 놓고 또 세월아 네월아 하겠지...
오늘 주간아에 우리그이가 나왔는데
고기 먹는다고 바로 챙겨보지는 못 했고
집에 오니까 직캠이 떠 있길래 호다닥 봤다.
노래 시작 전에 저렇게 웃고 있더라 ㅋㅋㅋ 귀여웡
나는 항상 직캠이든 자컨이든 뭘 보면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면서 캡쳐를 하고
그다음에 다시 처음부터 보면서 영상을 딴다.
그래서 오늘도 갤러리가 참 난리가 났다.
요즘에는 움짤 용량 때문에 저장공간이 부족해서
갤러리를 바로바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다음에는 128기가로 사야지...
64기가도 충분할 줄 알았다.
근데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
이제노를 좋아할 줄 몰랐으니까...
좀만 더 빨리 내 앞에 나타나지 그랬어 제노야.
폰으로 쓴 거라서 낼 일어나서 다시 고쳐야지.
쓸데없는 거에 집착하는 것 좀 버리면 안되나...
오늘은 간신히 할 일들을 끝마쳤는데
내일은 오늘보다 여유 있게 해야겠다.
나는 왜 백수인데도 바쁘게 살지?
하지만 불만은 없다.
일단 오늘 할 일을 다 하면 굉장히 뿌듯하기 때문이고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이 부지런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젠 정말로 부지런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참 대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남도 좀 더 잘 챙기는 사람이 되어야지.
옛날에는 욕심만 많고 실천은 안 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욕심도 많고 실천도 하는 사람이 됐다.
물론 지극히 내 기준임.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7.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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