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무려 오후 3시에 일어났다.
눈 떴는데 되게 푹 잔 기분이라 한 시인가 했는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 보니 3시가 넘은 거다.
눈을 의심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알기에
벌떡 일어나서 늦은 점심부터 먹었다.
아침에 엄마가 주고 간 삼계탕이 있어서
그냥 그거 데워서 조금 먹고 운동을 갔다.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배가 안 고프길래
조금밖에 안 먹었는데 역시 운동하면서 배고파졌다.
그래서 운동 끝나고 집에 와서 불닭볶음면 먹었다.
요즘 날씨가 너어무 더워서 집 나가기가 무서운 수준이다.
옛날에는 프로집순이였지만 건강을 위해 헬스장을 가니까
거의 매일 밖에 나가야 하는데 가는 동안 익는 기분이다.
하늘과 구름이 아주 아름다운 오븐 속을 거니는 기분...
양산이라도 사야 하나 생각도 해 봤는데 나가는 게
헬스장 왔다갔다 하는 10분 남짓한 시간뿐이라
양산까지 사기에는 돈이 아까워서 그냥 참는다.
어차피 좀만 버티면 이 더위도 지나갈 테니...
오늘도 저는 존버를 해요.
집에 와서 일단 야미랑 디코를 하면서
불닭 끓여먹고 빨래 개고 보십을 한창 하다가
두 시간쯤 했나? 힘들어서 이제 그만 해야지 싶어서
정리를 하고 7시쯤에 담배 피우러 옥상에 올라갔는데

하늘이 너무 예쁜 거다!
요즘 엄청나게 더운 대신 하늘이 참 예쁜데
석양이 지면서 흩어진 구름에 핑크빛이 도는 게
무슨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펼쳐져 있었다.
낮에는 함부로 하늘을 보려고 하다간
눈을 공격당할 수 있어서 잘 못 보는데
그래서인지 해가 저무는 시간대가 좋다.
난 원래 눈이 좀 약한 편이라
밝은 것도 남들보다 더 못 보고
바람이 좀만 불어도 눈 못 뜨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타입이다.
그래서 낮은 싫어하고 저녁을 좋아한다.
요새 얌시가 나랑 제노 카피페 만드는 거에 빠졌다.
얌시가 요즘 지송이랑 유사를 먹으면서 만들더니
갑자기 내 것도 만들어오겠다고 기다리라고 했다.
좀 지나니까 카톡을 만들어왔는데 웃겨서 디집어졌다.

이름 설정해 놓은 것도 용케 '사랑이'로 한 것도 웃기고
마지막에 이제노가 그냥 ㅎㅎ 하고 말아버리는 게
진짜 이제노 캐해를 잘 해놔서 너무 웃긴 거다.
제노와 나의 관계성을 정말 잘 설명하는 느낌이라
엄청 좋아했더니 이것저것 만들어오더라.
핵심은 여기부터다.
이걸 (내 트친도 모두 아는) 친구에게 자랑했더니
갑자기 자기도 하고 싶다며 톡 만드는 어플을 깔더라.
몇 개 만들어오더니 젠롸 카피페 계정을 만들겠다고...
진짜 만들어졌다.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웃긴 거다.
주변에 내 유사를 세뇌시켰더니 어느새 주변인들이
내 유사에 더 재미가 들려서 시키지도 않은 카피페를
만들고 계정까지 파서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이렇게 젠롸를 오티피로 삼게 만드는 거지.

뭐라도 하나 더 자랑하고 싶어서 올린다.
사실 '파랑 감자', '주제돌려'도 올리고 싶었는데
고심해서 저 단톡방 카피페 하나만 골라왔다.
애들 이름 설정해 놓은 것도 웃기고
알러지 고쳐졌다고 하는 게 제노가 아니라
나라는 점도 웃기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나 놀아줘서 고마워 너무 재밌어
오늘은 12시에 일어났다.
또 대충 삼계탕으로 밥을 먹고...
바로 설거지를 한 다음 보십을 하다 운동을 갔다.
걍 일과가 항상 이렇게 똑같다.
오늘도 더워 죽을 뻔 했고
노트북 열기가 가득한 내 방은
지금도 더워서 쪄 죽을 것 같다.
운동 갔다 와서 간식으로 토스트를 먹고
겜 좀 하다가 동거인이 사 온 떡볶이를 저녁으로 먹었다.

요즘 맛있다고 많이 보이길래 먹어보고 싶었는데
역시 진짜 맛있었다.
그냥 시장 떡볶이랑 비슷한데 좀 더 자극적이고
떡이 가래떡이라서 엄청 쫀득해서 잘 어울린다.
나중에도 자주 시켜먹을 것 같다.

들어놓은 것도 까먹고 있었는데
출금 알림이 떠서 보니까 이만큼 쌓여있더라.
만기 되면 뭐하지?
사실 뭘 하려고 적금 드는 게 아니라
그냥 할까 싶으면 하는 거라 계획이 없다.
약간 심심해서 적금 드는 느낌...
맛있는 거나 사 먹어야징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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