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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넘버원과 온리원

by 이푸므 2021. 5. 13.

슬슬 오하아사 캡쳐해서 올리기가 귀찮다.

굳이 해야하나 싶지만 일단 오늘은 해봅니다.

왜냐하면 오늘 오하아사와 좀 연관이 되어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행사 기간이라 알바를 자주 나가는데,

사실 나는 다른 알바보다 더 힘든 일을 더 많이 한다.

원래 직원이었어서 그런 것도 있고, 돈을 조금 더 받긴 한다.

쉬고 싶어서 어렵게 말을 꺼내 직원을 그만 두고 알바로 바꾼 건데

왠지 쉬고 있는 것 같지가 않은 건 기분탓은 아닌듯하다.

단순히 휴무가 많아졌다고 휴식이 쥐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정신건강의 한계였다.

뭐... 겪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체력적으로 딸리면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진다.

무거운 박스를 들고, 내내 서서 일하고 뛰어다니고, 창고 정리를 하고...

이게 처음에야 안 힘들지 6개월이 되고 1년이 되면 아주 지친다.

가뜩이나 나는 체력이 거지같은 사람이라 더 힘들었다.

이렇게 되니까 다 나은 줄 알았던 공황이 종종 오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지금의 나로서는 컨트롤이 가능하다.

근데 공황은 정말 컨트롤 하기가 힘들다...

 

올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심호흡을 열심히 해서 막을 순 있어도

그 이후에 닥쳐오는 두통과 어지럼증과 울렁거림과 현타는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일을 그만 둔 건데 상황이 달라지는 게 별로 없다보니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대충 오늘도 겁나 힘들게 일 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기억력도 증발해서 시킨 일을 까먹어버린다.

내 정신 붙들고 있느라 다른 걸 신경 쓸 새가 없어지는 것이다.

근데 옆에서 매니저는 이거 왜 안 했냐 정신 안 차리냐 하며

듣기 싫은 소리만 해대고 있으니 진짜 화가 났다.

내가 해야하는 일도 아닌데 쓴소리까지 들어야하는지 의문이다.

그치만 오늘 오하아사의 운세가 싫은 거 티내지 말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존버를 잘하는 나는 오늘도 버텼다.

굿.

 

 

사실 매니저 욕 하려고 트위터를 들어갔는데,

사랑스러운 제노 클립이 있길래 봤다가 마음이 살살 녹아버렸다.

아무래도 제노랑 나는 전생에 진하게 얽혀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노를 볼 때마다 드는 내 심정이 설명이 안된다.

심장이 두근대고 마음이 간질거리는 이 느낌을 설명하려면 운명밖에 없다.

사랑한단 뜻이야 (candle light)

 

 

오늘의 저녁 메뉴는 아구찜이다.

나는 음식 사진을 진짜 못 찍는다.

극악무도한 수준은 아니지만 가끔 괜찮게 찍고 대부분 음쓰같이 찍는다.

오늘 찍은 아구찜 사진도 약간 비위상하게 찍어서 올릴까말까 했다.

어차피 보는 건 얌씨밖에 없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는 게 결론.

 

 

보기와는 다르게 제법 맛있습니다.

아... 얌씨는 비위 상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었고

어차피 탐라에 아까 올렸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는 소리였다.

급하게 덧붙이기.

 

 


 

어제 사고 어제 배송을 시작한 포카 두장이 오늘 왔다.

아마 앨범까지 같이 오느라 소포로 와서 빨리 온 것 같다.

포장을 까고 그만 기절하고 마는 제노 부인.

 

카페 제노 진짜 강아지같다... 당연함 진짜 강아지임.

 

나는 똥손이다. 절대 내 손으로 최애를 못 뽑는다.

어김없이 양도 받아 내게로 온 제노들은 나를 아주 행복하게 만들었다.

보링과 카페를 번갈아가며 보면 울고싶어진다.

너무 좋아서 울고십은 나에 심정,

 

얌시 트칭구가 얌씨에겐 전용 마음 봇이 있는 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렇게 오늘 저는 호()가 생겼어요.

광공처럼 말했더니 얌언니의 친구가 해준 천재 트윗.

 

 

안녕하세요 젠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제노 주인이니까요.

하루종일 얌언니랑 떠들었더니 계속 얌언니 얘기가 나온다.

근데 어쩔 수 없다. 진짜 하루종일 떠들었음.

물론 입으로 떠든 건 아니고 손가락이 바빴지.

암튼, 대화 해주는 게 나밖에 없다고 해서 조금 뿌듯했다. (생각해보니 뿌듯해하는 건 좀... 못됐나?)

누군가의 온리원이 된다는 건 나를 너무 기쁘게 하는 일이다.

또 그 누군가가 나의 온리원이라면 더욱 그렇다.

 

 

온리원이자 넘버원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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