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기분이 좀 울적하고 무기력해서 일기를 안 썼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 안 한 얘기까지 할 거다.
오늘 진짜 늦게 일어났다.
보통 출근하면 10시 20분쯤 도착하는데
오늘은 눈 떠보니 10시 20분이었다.
알람을 분명 한 번 들었던 기억은 있는데
끈 기억은 없는 걸 보니 잠결에 끄고 잤나보다.
난 원래 잠결에 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 한다.
전화를 받아서 말을 해도 기억이 거의 안 난다.
갑자기 뭔가 큰 일 난 것 같은 기분에 화들짝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10시 20분이길래 튕기듯이 침대에서 나왔다.
씻으러 화장실 뛰어서 들어가고 뛰어서 옷 입으러 가고
그 와중에 머리에 물도 묻히고 말리기도 했다.
5분도 안 되어서 준비를 하고 막 뛰어서 택시를 탔다.
기사님한테 최대한 빨리 가주세요 많이 늦었어요 했다.
보통 이러면 택시기사님들 자존심 때문에 빨리 가준다.
옆 매장 직원 언니한테 우리 매장 불 좀 켜달라고 하고
택시 내려서 매장까지도 뛰어서 간신히 오픈 전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이렇게 뜀박질하면 힘이 다 빠져서 정말 힘들다.
그래도 진짜 *되는 상황은 막았기 때문에 한시름 놓았다.
빨리 비타민D 젤리를 사야겠다.
아침에 자꾸 늦게 일어나니까 택시를 너무 많이 탄다.
택시비만 아꼈어도 지금쯤 한남더힐에 살고 있을듯.

어제는 분명 일어나서 밥 먹고 집안일을 할 때까지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데 저녁에 사촌동생인 애기를 보러
외할아버지 집에 갔다 온 후부터 괜히 무기력하고
우울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 누워서 두나랑 놀았다.
결국 책도 안 읽고 티스토리도 안 쓰고 일찍 잤다.
옛날에는 그냥 기본적으로 항상 이런 상태라서
억지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 가끔 이런 날엔 그냥 쉰다.
가끔이라는 걸 알고, 금방 사라질 기분이란 걸 안다.
오늘 이래도 내일 할 수 있으니까.
어제 기분이 왜 울적했던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아마 탐라에 얌시가 계속 없었어서 그런 것 같다.
뭔가 나는 탐라에 얌시나 람넴이나 쳄님이 있으면
같이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느낀다.
이 사람들이 있어야 비로소 내 탐라인 느낌?
그리고 어제는 탐라에서 좀 소외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나 빼고 다 컴눈명 콘서트를 봤기 때문이다.
만약에 얌시는 비행기에 있지 않았어도 안 봤겠지.
그래서 둘이서 같이 얘기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소외감이라고 하니까 좀 거창한 것 같은데 음...
그냥 할 얘기가 없어서 심심했다고 해야겠다.
일단 외가네 가서 친척들 만나서 얘기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하며 스트레스를 좀 받았고,
이런 상황이 겹쳐지면서 기분이 다운됐던 것 같다.
트위터에 이렇게 진심이 되면 안 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
그냥 이렇게 살아야지 뭐...
그니까 님들 평생 나랑 놀아야됨.
트위터 펴라.

표현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또 내가 감정 표현에 조금 서툰 편이라
할 수 있을 때마다 하려고 노력하는데
내가 이런 얘기를 많이 하니까 가끔은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부담스러우면 말 해줬으면 좋겠어.
그래도 날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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