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굉장히 늦게 일어났다.
알바 가야해서 알람 맞춰놨는데 세상에, 알람 7개를 다 무시하고 자다니.
원래 알람 정말 못 듣는 편이다. 그래서 혈육이 굉장히 싫어한다.
나같아도 싫을 것 같긴 하다.
알람이 30분동안 쉬지 않고 울리고 있으면 어느 누가 승질이 안 나느냔 말인가.
그래서 오늘도 택시 타고 지하철역까지 갔다. 돈 아까워 으으.
오하아사 꼴등... 절망스러웠지만 오늘도 이겨내보려고 했다.
과거형이다. 그랬었다. 실패했다는 뜻이다.
N년 전 우울증 심했을 때 썼던 글들을 발견해서 읽었다.
그때 생각이 나면서 트리거가 눌렸는지 공황이 오려고 하는 바람에...
이제 노하우를 좀 터득해서 다행히 심하게 도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한번 숨 쉬기 힘들어지면 그 날 컨디션이 아주 나빠진다.
그래서 오늘도 비실비실. 바람 빠진 풍선이 되어버린 것이다...
읽지 말았어야 했어.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버린 이푸므.
혼자 일하는 날, 그걸 백화점 직원들끼리는 말뚝이라고 부릅니다.
말뚝처럼 매장에 박혀있어야하기 때문이죠.
ex) 오늘 말뚝이야? = 오늘 혼자 일해?
나 내일 말뚝 ㅠㅠ = 나 내일 매장에 혼자야 ㅠㅠ
아무튼, 오늘 말뚝이었단 얘기를 하고 싶었다.
보통 말뚝이면 밥을 구내식당에 가서 잘 안 먹고
간단하게 먹을 거리를 사서 피팅룸 어어 지금 버블왔어 ㅁㅊ
간단하게 먹을 거리를 사서 피팅룸에서 몰래 먹는다.
피팅룸엔 거울이 있으니까 이런 나를 마주하면 가끔 스스로가 불쌍하기도.
그래서 오늘 점심은 삼각김밥과
감동란을 먹었다. 근데 삼각김밥 하나 먹으니까 배가 차서 감동란은 간식처럼 먹었다.
보컬로이드(희망사항)가 부릅니다.
넌 감동란이었어.
위에서 말한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다.
병은 없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 그게 바로 저예요.
그래서 오늘따라 더더욱 이제노가 너무 보고싶었다.
물론 원래 보고싶지... 하지만 유독 간절한 날이 있기 마련이다.
... 내가 보고싶다고 했지만
이렇게 싸구려 나이트 전단지 감성의 티저를 보고싶단 건 아니었는데.
갑작스레 우울해지는 것이다. 안 그래도 오늘 우울했단 말이야.
빡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구구절절 찌질한 전남충에 빙의하는 것뿐이었다.
탐라에다 욕 한바가지 하긴 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홧병 걸려 죽을지도 몰라요.
나 죽으면 제노는 어떡해.
얼레벌레 퇴근시간이 되긴 하더라... 성동일걸음으로 집에 옴.
저녁 차려 먹기 귀찮아서 집에 남은 떡볶이나 데워먹고,
칠링인더드림#5 뜬 거 다 챙겨 볼 힘도 없어서 트위터에서 클립이나 보는데.
이럴수가.
세상에 마상에. 홀리몰리.
너.. 너 진짜 내가 조심하라고 했어 안 했어.
너 이러다가 인간들한테 들킨다니까?!
순수인간들이 사실 이 세계에 수인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되면 위험하다고 했잖아!
제노야 제발 강아지인 거 티내지마.
나 정말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
보고 싶다고 염불 외니 버블도 오고,
이제노 진짜 짱짱 귀엽고...
하루 끝자락에 우리그이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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