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기는 7월 16일에 올라간 게 되겠지만
이걸 쓰고 있는 지금은 자정이 넘어 18일이다.
비공개로 올려놓고 이틀 뒤에 쓰는 행위.
하지만 아직 안 잤으니까 17일로 치자.
티톨을 매일 쓰는 게 조금 귀찮기도 하고
쓸 말도 별로 없어서 이틀에 한 번 쓰려고 한다.
어젠 일어나서 대충 있는 걸 꺼내 먹었다.
집에 고등어김치찜이 있는데 요새 맨날 먹는다.
이렇게 냉장고에 넣어두고 계속 먹을 게 있으면
데워 먹기만 하면 되니까 편해서 매일 먹는다.
밥 먹고 운동을 하러 나갔다.
진심 요즘 너무 덥다.
더워서 죽을 것 같다...
나가자마자 다시 집에 가고 싶어지는 날씨.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일을 안 하는 건 너무 좋다.
이 더위에 매일 출퇴근했을 거 생각하면 끔찍하다.
작년에 장마가 엄청 길었을 때 정말 지옥이었다.
맨날 그 비를 뚫고 출근해서 백화점에 도착하면
신발이고 양말이고 바지 밑단이고 죄다 젖어서
아침부터 진이 다 빠진 채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그 짓을 안 하는 게 정말 행복하더라.
스무 살 된 이후로 생일과 크리스마스에
항상 일을 하느라 당일에 쉰 적이 없다.
올해는 쉬면서 보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우편함에 준등기가 와있길래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갖고 들어와서 까 보니까 제노 증사였다.
산 게 하도 많아서 뭐가 오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오면 이건가? 저건가? 하다가 까 봐야 안다.
준등기가 하나가 더 와야 하는데 주말이라 슬프다.
증사를 써먹을 데는 없는데 일단 산 건데
하나씩 잘라서 폰케 뒤에 끼우고 다닐까 한다.
이래 놓고 안 자르고 어디에 고이 모셔두겠지...
아무튼 예쁘니까 장땡이다.
내 이즈위 1차는 대체 언제 오는지?
산 지 두 달이 지났다 이새끼들아
저녁에 뭘 먹을까 탐라에 올렸더니
승님이 메뉴를 줄줄 읊어줘서 그중에
초밥이 끌리길래 호다닥 시켜서 먹었다.
포카는 얼마 전에 산 거다.
저 주먹 제노가 얼마인지 아느냐...
대충 치킨 8마리 이상의 값을 한다.
하자 있는 거라 좀 더 싸게 사긴 했다.
심각한 하자 아니면 신경 잘 안 써서 괜찮다.
사진 찍을 때 보이는 수준만 아니면 상관없다.
위에 4 pcs 있는 참치는 세트 메뉴였고
그 밑에 이것저것 있는 건 단품으로 시킨 건데
난 분명 7 pcs를 시켰는데 온 건 13 pcs더라.
거의 두 배가 되어 온 초밥...
웬만하면 귀찮아서 리뷰 잘 안 쓰는데
서비스 규모가 대단해서 리뷰도 썼다.
맛도 나쁘진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어차피 배달 초밥에 기대를 안 하기 때문에...
그저께 완성시킨 새로운 무민 보십을 액자에 넣었다.
선반 제일 위 쪽에 자리를 만들어서
저번에 만든 거랑 같이 뒀더니 진짜 귀엽다.
이제 좀 큰 걸 시작해볼까 한다.
배경은 밤이고 노란 잎이 가득 핀 나무에
노란빛을 내는 노루가 서 있는 모양이다.
이거 완성시켜서 벽에 걸어놓으면
정말 예쁠 것 같아서 얼른 해 보고 싶다.
저녁을 먹고 있으니 동거인이랑 동거인 친구가 왔다.
동거인 친구들은 자주 봐서 나도 친해서 같이 논다.
야식으로 집에 이것저것 남아있는 배달음식들을
죄다 먹어치우고 수다 떨다 보니 시간이 늦어져서
4시를 넘어서야 자리를 치우고 잠에 든 것 같다.
동거인 친구들이 집에 오면 항상 늦게 잔다.
뭐가 그렇게 수다 떨 게 많은지 새벽까지 논다.
그래도 항상 재밌어서 나도 같이 노는 거니까
뭐 늦게 자도 크게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요즘엔 늦게 자도 상관없으니까 ㅎㅎ
오늘 아침에도 있는 걸 데워 먹었다.
사실 뭐 먹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벌써 치매인가?
아침에 먹은 것도 기억이 안 나네...
아무튼 오늘은 11시에 일어났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는데 의미가 없었다.
밥 먹고 에어컨 틀고 있으니까 나른해져서
30분만 자야지 하고 소파에 누워서
애플워치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30분 후에 깼음에도 불구하고
이성이 잠을 못 이겨서 더 자버렸다.
눈 떠 보니 4시 반이 지나있더라.
토요일엔 헬스장이 5시까지만 해서
이미 늦게 일어난 나는 갈 수 없었고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나니까 힘이 없어서
그냥 계속 누워서 쓰레기처럼 있었다.
오늘 하루를 포기하겠다는 거다.
가끔 이래도 되지 않을까...
주말이잖아!
한 게 없어서 쓸 것도 없다.
이건 저녁에 먹은 피치세트~
배달음식을 계속 먹는 것 같은데
어차피 이건 동거인이 시킨 거라서 괜찮다.
내 돈으로 먹은 건 어제 초밥밖에 없다. ㅎㅎ
나는 원래 피자는 진~짜 안 시켜 먹고
치킨도 자주 시켜 먹는 편은 아닌데
동거인이 피자나라 치킨공주 먹자고 해서
나는 나쁠 게 없으니 그냥 오케이 했다.
피자를 싫어하는 건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맛있게 먹는 편이긴 한데 한두 조각만 먹어도
너무 느끼하고 배가 불러서 잘 안 먹게 된다.
오늘도 맥주랑 같이 먹었다.
사바하를 보고 싶었어서
10시 넘어서 얌시랑 넷파로 같이 봤다.
사실 많이 무서울까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무서워서 잘 봤다.
무서워하면서 공포영화를 보려는 행위...
대놓고 귀신이 계속 나오거나
깜놀 장면이 많은 건 진짜 싫어하는데
이런 식의 공포는 재밌게 잘 본다.
뭔가 귀신이 계속 튀어나오는 공포영화는
목적이 놀라게 하려는 것밖에 안 느껴져서
교훈도 없고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어서
안 좋아하는데 이런 건 생각할 거리도 있고
적당히 긴장감도 있는 게 좋아서 보는 것 같다.
난 정말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옛날에는 내 이런 성격이 정말 싫었는데
내 끝없는 생각에 내가 잠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도 있고
재미있는 정도로 이용하게 된 것 같다.
내 감정이나 생각에 스스로가
잠기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겠다.
이상으로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2021. 0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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